Beyond the Blank: From Void to Solid
2025, 15th GRADUATION EXHIBITION, DEPT. OF HOUSING ENVIRONMENTAL DESIGN, JEONBUK NATIONAL UNIVERSITY
Exhibition

Celebration

양오봉 총장

양오봉 Yang O-Bong

전북대학교 총장

‘Blank’는 무한한 상상과 가능성의 출발점

내 몸에도 신록의 물이 드는 계절, 6월입니다. 이 눈부신 계절에 졸업을 앞둔 우리대학 주거환경학과 서른여섯 명의 학생들이 지난 4년간의 땀과 열정이 담긴 졸업작품을 전시합니다. 전북대학교 모든 가족들과 함께 ‘제15회 주거환경학과 졸업작품 전시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이 열정을 쏟아 창조해 낸 졸업작품을 전북특별자치도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된 것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 겨울방학 때부터 전시회 준비를 위해 밤낮으로 애써준 4학년 학생 여러분의 노고에 격려의 말씀 드리며, 제자들을 사랑과 열정으로 지도해주신 학과 교수님들께도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 주거환경학과는 2008년 설립 이래 주거 문화와 삶의 공간을 새롭게 정의할 인재를 키워왔습니다. 이론과 실습을 아우르는 교육과정을 통해 주거복지와 계획, 친환경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전문가들을 길러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 노력의 결실이자, 앞으로 세상을 새롭게 바꿔나갈 주인공입니다.

올해 전시회의 주제는 ‘BLANK; Beyond the Blank: From Void To Solid’입니다. ‘Blank’는 단순히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무한한 상상과 가능성으로 가득 찬 출발점입니다. 여러분 앞에 펼쳐진 빈칸은 이제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여러분만의 방식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 담길 상상과 열정은 새롭고 더 나은 세상을 여는 시작의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빈칸은 때로 두려움을 주지만, 동시에 가장 큰 자유를 선물합니다. 망설임 없이 힘찬 첫걸음을 내딛고, 여러분만의 색과 형태로 이 세상을 그려나가길 바랍니다. 그 과정 하나하나가 여러분과 이웃,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향한 소중한 발자국이 될 것입니다.

문장의 끝을 나타내는 마침표처럼 대학에서 여러분의 시간은 끝나가지만, 여러분 앞에는 아직 써 내려갈 수많은 페이지가 남아 있습니다. 끝은 늘 또 다른 시작을 품고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만의 길을 믿고 걸어가며, 그 빈 공간을 자신만의 빛으로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대학생활 마침표는 건강합니다.

다시 한 번 열다섯 번째 주거환경학과 졸업작품 전시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여러분의 행복한 비상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5. 6. 4
전북대학교 총장 양 오 봉

장미선 교수

장미선 Jang Mi-Seon

전북대학교 주거환경학과 교수/학과장

“비어 있음에서 시작되는 확장과 연결의 가능성”

여름의 문턱에서 제15회 주거환경학과 졸업작품전시회를 개최하며, 지난 5개월 남짓 묵묵히 자신의 한계를 넘어온 서른여섯 명의 학생들에게 진심 어린 축하와 박수를 보냅니다. 졸업작품전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질문과 고민, 그리고 그 여정을 통해 형성된 각자의 해석과 실천의 기록입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Blank; Beyond the Blank: From Void to Solid”는 단순히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아직 채워지지 않았기에 무한한 상상과 해석이 열려 있는 여백의 시작점을 의미합니다. 각자가 풀어낸 ‘Blank’는 단절이 아닌 연결을 위한 틈이며, 멈춤이 아닌 다음을 위한 준비입니다.

학생들은 Tab, Space, Enter라는 일상적 키워드를 공간적 개념으로 치환하여, ‘주거공간에서 시작되는 삶’, ‘복지공간 속 삶의 지속’, ‘복합공간에서의 삶의 안착과 확장’을 주제로 풀어냈습니다. 이러한 비유는 단순한 상징을 넘어, 삶의 구조를 공간으로 이야기하려는 학과의 교육철학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특히 우리 주거환경학과는 지난 5년간 졸업작품전을 통해 ‘공간복지’의 사회적 실천 가능성을 꾸준히 축적해 왔습니다. 주거공간, 복지공간, 복합공간의 세 영역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내 다양한 문제를 공간적으로 진단하고 창의적 해법을 모색한 시도들은, 공간을 단순한 기능의 합이 아니라 삶을 지지하는 공공적 기반으로 확장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올해의 19개 작품은 그 연장선에서, 공간이 삶의 시작과 전환, 지속과 안정을 담아내는 방식에 대한 집합적 고민이기도 합니다.

학과장이자, 졸업작품 지도교수로서 학생들이 주제를 정하고 마무리하기까지의 긴 시간을 함께 호흡해 왔습니다. 그 여정은 단순한 지도를 넘어,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자극받는 깊은 학습의 과정이었습니다.

힘든 여건에서도 끝까지 졸업작품을 마무리해준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함께 지도를 맡아주신 송주호 교수님을 비롯해 학과의 교수님들과 조교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들 곁을 묵묵히 지켜주고 용기를 북돋아주신 학부모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 졸업작품전이 대학생활의 마지막 과제를 넘어, 삶과 공간을 새롭게 연결해 나갈 전문가로서의 첫 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앞에 놓인 ‘Blank’는 이제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여러분만의 방식으로 채워질 공간입니다. 그 여백이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상상과 실천으로 채워지길 응원합니다.

제15회 졸업작품전시회 개최를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5. 6. 4
전북대학교 주거환경학과 교수/학과장 장 미 선